신경안정제 먹는 제게 의지의 문제라는 엄마..

우울증 때문에 신경안정제겸 수면유도제 반알을 먹고 있어요.


병원에 가기 전에도 잠은 늘 잘 잤는데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으면서 얼마간 지나고 나니 이제 신경안정제 반 알을 못 먹으면 잠을 못 자게 됐어요. 


얕은 잠만 자다 깨거나 밤새 뒤척여서 낮엔 시체꼴로 다니게 되더라구요.


의사쌤도 지금은 약 없으면 못 잘 시기라며 약 때문이란걸 못 박아 뒀는데 자꾸 엄마는 네 의지의 문제다, 네가 낮 밤이 바껴 사니까 잠을 못 잔 것 뿐이라고 우기세요.


그런데 어머니는 늘 제 문제로 귀결시켜요.


감기에 걸려도 낮 밤이 바껴서, 스트레스를 받아도 낮밤이 바껴서, 생리통이 심해도 낮밤이 바껴서라고..


야뇨증 때문에 자면서 한 두번씩 깨도 밤낮, 두통이 심해서 잠을 뒤척여도 밤낮... 


생리통은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 쭉 심했고 현재 조금 늦게 (1시~2시) 자긴 하지만 약 먹기 전엔 그보다 더 늦게 잤어도 잘만 잤어요.


매번 반복되는 앵무새같은 대답에 죽을 맛이에요.


어젠 9시 반에 두통이 심해서 일찍 누워잤는데도 어두운 가운데 약을 뜯느라 실수로 항우울제만 먹고 수면유도제를 못 먹었어요.


그 때문에 두시간 단위로 자꾸 잠에서 깼고 얕은 잠만 자다 오후에 낮잠을 조금 더 자고 나서야 제가 약을 못 먹고 자서 그랬단 걸 깨달았어요.


그걸 말하니 네가 늦게 자고 하는데 잠을 잘 잘 수 있을 거라 생각하냐고 하십니다.


제가 약 때문이라고 이해 좀 해달라하면 약 먹기 전엔 잘만 잤으니 네가 약 때문에 못 자는 건 의지의 차이라고 하십니다.


하드 1TB 짜리에 충전 56만원치 습관이 있는데,

정말 돌아버리겠어요. 저런 말을 들으면.


약에 대해 기사도 보여드리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논리적으로 설명을 드렸는데 매번 결말은 밤낮, 의지로 끝나세요.


제가 약에 의지를 하는 건 그만큼 저한테 약이 필요해서 저절로 길들여지는 건데 그걸 이해를 못 하세요.


비를 맞고 가더라고요 3박 4일 터진거겠죠?

의지로 이겨낼 수 있으면 병원을 왜 가겠어요.  암도 의지로 이겨낼 수 있으면 병원치료를 왜 받는지요.


저 패턴이 반복되니까 이제 엄마에게 사소한 것도 말을 못 꺼내게 되고 말문을 닫게 되면서 다툴 일이 더 많아 져요.


엄마에게 마음을 닫게 되고 실망하고, 악순환만 반복되니까 너무 지쳐요. 


조아하는 남자애가 더욱더 벌어지는거 ? ㅋㅋㅋㅋㅋㅋ

본인은 그런 제 심정도 모르고 네가 말을 안하니 알 수가 없다고 화를 내시는데 하.... 이젠 화낼 의지도 없네요..


오늘 ASOT PODcast 49화가 풍경이군요 많이 뉴스에 나오는듯


할아버지와 다섯 시쯤에. 링크를 겁니다.